아르고스 아이덴티티 손성호 이사

(사진=아르고스)
(사진=아르고스)

[K글로벌타임스] 디지털 경제가 국경을 넘어 확장되면서, 온라인 신원 확인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각국이 발행하는 4000여 종의 신분증은 보안 수준도 형식도 제각각이라,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신원 확인은 점점 더 복잡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신분증을 정확히 인식하고, 합성 이미지까지 판별할 수 있는 eKYC(전자 고객 확인) 기술로 주목받는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아르고스 아이덴티티다.

아르고스아이덴티티는 200여 개국 4000종이 넘는 신분증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생성형 AI로 만든 합성 이미지 위조 시도까지 판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자랑한다.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신원 확인’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 그 최전선에서 국경 없는 인증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손성호 이사를 만났다.

 

Q1. 아르고스아이덴티티의 핵심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200여 개국 4000개 이상의 신분증을 자동 인식하는 기술력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아르고스아이덴티티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세계 신원 인증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신분증 인식 자체는 템플릿 기반 OCR 기술을 활용하면 구현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각 나라에서 새로운 신분증이 발급되고, 표기 방식과 보안 요소가 조금씩 바뀌는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며 표준을 유지하는 일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르고스는 바로 이 지점을 핵심 역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200여 개국 4000개 이상 신분증 포맷을 추적하며 지속적으로 템플릿과 엔진을 업데이트하고, 고객사는 별도의 운영 부담 없이 항상 최신 규격에 맞는 신원 인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커버리지를 확보하면서도 운영과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줄여주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2. AI 기반 아이덴티티 플랫폼(eKYC, OCR, Face ID 등)의 주요 특징과 경쟁력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아르고스가 만드는 아이덴티티 플랫폼은 크게 세 가지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가입 순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전체 생애주기를 함께 봅니다. eKYC 단계에서 신분증과 얼굴, 라이브니스를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서비스 이용 중에는 고액 출금이나 비정상 로그인 같은 고위험 이벤트에서 Face ID 재인증을 수행합니다. 여기에 AML 워치리스트 모니터링과 이상 행위 감시를 더해 가입부터 이용, 재인증, 사후 모니터링까지 하나의 여정으로 관리합니다.

둘째, 단순한 본인 확인을 넘어서 사기 방지를 위한 인공지능 레이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프록시와 VPN 사용 여부, IP 평판, 기기 패턴, 중복 얼굴 탐지 등을 종합해 위험 점수를 산출하고, 티켓 암표 매크로, 계정 농장, 자동화된 스포츠 베팅 계정 등 악성 행위를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셋째, 몇 분 안에 도입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구조입니다. 개발 인력이 많은 기업이 아니더라도 단일 주소 형태의 LiveForm으로 손쉽게 글로벌 eKYC를 적용할 수 있고, 대형 고객사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연동과 대시보드 정책 튜닝을 통해 자사 정책에 맞는 워크플로를 즉시 구성할 수 있습니다.

경쟁력 측면에서는 여러 개의 솔루션을 묶어놓은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인공지능 엔진을 중심으로 온보딩, 인증, 모니터링, 문서 자동화까지 아우른다는 점, 그리고 핀테크,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베팅 등 규제와 리스크가 높은 산업에서 이미 검증된 실사용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Q3. 미국 본사 플립(Flip)을 결정하신 배경과 북미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본사 이전 이후 실제로 어떤 변화와 성과가 있었나요?

본사를 미국으로 전환한 배경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시장 관점에서 아이덴티티와 규제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 북미입니다. 온라인 스포츠 베팅, 핀테크, 디지털 자산, 헬스케어처럼 고도의 신원 인증과 규제 대응이 동시에 요구되는 산업이 북미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 시장을 진지하게 공략하려면 지사 수준이 아니라 미국 본사로서 책임과 거버넌스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둘째는 파트너와 고객의 신뢰 문제입니다. 글로벌 통신사나 미국, 멕시코의 스포츠 베팅 운영사, 블록체인 기업과 협업할 때 미국 법인 기준의 계약 구조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사 전환 이후 법무, 컴플라이언스, 데이터 보호 서비스 수준 협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기준과 언어가 더 명확해지면서 협상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재와 투자 측면입니다. 북미의 기업간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생태계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미국 본사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잘하는 신원 인증 소프트웨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지금은 북미를 포함한 여러 규제 권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아이덴티티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사진=아르고스)
(사진=아르고스)

 

Q4. 스포츠 베팅 및 겜블링 분야에서 다수의 실계약을 확보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분야의 시장 기회를 어떻게 포착하셨고, 아르고스의 솔루션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스포츠 베팅과 온라인 겜블링 시장은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규제가 매우 강하고, 온라인 전환 속도가 빠르며, 사기와 중복 계정 리스크가 극도로 높습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이 영역을 신원 인증과 위험 관리가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하는 대표 산업으로 보았고, 아르고스가 가진 엔드 투 엔드 아이덴티티 플랫폼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가입 단계에서는 여권과 정부 발급 신분증을 인식하고, 얼굴 매칭과 라이브니스, 위조 탐지 기능을 결합해 실제 존재하는 성인 사용자 한 명인지 확인합니다. 동시에 중복 얼굴 탐지 기능으로 동일인이 여러 계정을 만드는 계정 농장 시도를 초기에 차단합니다.

베팅과 캐시아웃 단계에서는 로그인 이상 징후나 비정상적인 베팅 패턴, 고액 캐시아웃 시점에 Face ID 기반 셀피 재인증을 즉시 수행해 계정 탈취와 계정 대여를 막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증 절차를 몇 초 안에 끝나는 가벼운 사용자 경험으로 설계한 것도 특징입니다.

마지막으로 각국 규제 기관이 요구하는 감사와 보고를 위해,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인증을 거쳤는지에 대한 로그와 리포트를 구조화된 형태로 제공해 사업자가 규제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5. 독일, 스위스, 싱가포르, 미국, 멕시코 등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과정에서 겪은 주요 도전 과제와 해결 방안은 무엇이었나요?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파트너십을 추진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마주친 도전 과제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규제와 컴플라이언스의 파편화입니다. 유럽 연합과 영국, 미국 각 주, 멕시코와 라틴 지역, 싱가포르는 모두 고유의 고객 확인과 자금세탁방지 규제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르고스는 인공지능 엔진 레벨에서는 가능한 한 공통 구조를 유지하고, 그 위에 올라가는 정책과 워크플로 레벨에서 국가와 산업별 요구 사항을 세밀하게 설정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같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더라도 독일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 미국 스포츠 베팅, 싱가포르 핀테크가 서로 다른 규제 흐름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데이터 보호와 신뢰 이슈입니다. 유럽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 미국의 주별 프라이버시 규정, 각국의 데이터 국외 이전 규제 등 데이터 보관과 처리 방식에 대한 질문이 매우 까다로운 편입니다. 아르고스는 국제 표준 기반 보안 인증과 함께 암호화, 접근 통제, 로깅 정책을 명확히 문서화하고, 필요할 경우 현지 리전에 맞는 데이터 처리 옵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로컬 문맥과 사용자 경험입니다. 독일과 스위스의 디지털 자산 기업, 싱가포르 핀테크, 미국과 멕시코의 스포츠 베팅 사업자는 모두 고객 확인이라는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만 실제 언어, 사용자 흐름, 기대하는 경험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부분은 각 지역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현지 이용자에게 자연스러운 인증 플로를 함께 설계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Q6. 2025년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최종 선정과 K Startup Center 최우수 기업 선정 등 정부 지원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또한 ISO 27001, ISO 9001 인증 획득뿐만 아니라 2024년에는 과기정통부 ‘우수 정보보호 기술·제품’ 지정 등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으셨는데요. 이러한 성과가 회사 성장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나요?

아르고스는 지난 2, 3년 동안 기술과 시장 성과 못지않게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의 검증을 쌓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결과는 매우 구체적으로 회사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기업과 금융사 대상 영업에서 세일즈 사이클이 짧아졌습니다.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심사는 대형 고객으로 갈수록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각종 인증과 정부 과제를 통해 검증된 레퍼런스를 확보한 이후에는 기술과 보안 수준에 대한 기본 신뢰를 확보한 상태에서 바로 비즈니스 논의를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해외 파트너와 투자자와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 파트너 입장에서는 단순히 한국 스타트업이라는 타이틀만으로는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습니다. 정부 프로그램 선정, 최우수 기업 수상, 국제 표준 인증과 우수 정보보호 기술 지정은 여러 단계의 필터링과 검증을 이미 통과한 기업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초기 신뢰 형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표준에 맞춘 운영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각종 인증을 준비하고 정부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프로세스, 문서화, 보안과 품질 관리 수준이 한 단계씩 올라갔고, 그 결과 새로운 국가와 산업에 진출할 때 필요한 기준을 더 빠르고 체계적으로 맞출 수 있는 조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7.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의 KYC/AML 적용 방향성을 제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블록체인과 핀테크 분야에서 아르고스가 그리는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보면 체인과 지갑, 프로토콜 같은 기술 인프라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반면, 신뢰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고객 확인과 자금세탁방지 체계는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르고스는 이 영역에서 디지털 자산의 기본 언어가 되는 고객 확인과 자금세탁방지 인프라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우선 발행사, 지갑 사업자, 결제 서비스, 거래소와 탈중앙 금융 프로토콜 전 단계에 걸쳐 레이어 형태의 고객 확인과 자금세탁방지 구조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법과 규제가 요구하는 의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발행사에서 지갑, 온오프램프, 결제와 거래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신뢰 체인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방향은 주소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는 지갑 기반 아이덴티티와 평판입니다. 온체인 환경에서는 한 명의 사용자가 여러 지갑과 여러 네트워크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르고스는 글로벌 문서 인식과 지갑 연동 고객 확인, 위조 탐지 기능을 결합해 여러 지갑 뒤에 있는 한 사람의 리스크와 규제 적합성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재사용 가능한 디지털 신원, 지갑 연결 신원 토큰,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아우르는 리스크 프로필을 통해 사용자가 서비스마다 고객 확인을 반복하지 않고도 한 번 검증된 신원으로 여러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시에 규제 코드를 프로토콜에 직접 녹여 넣는 프로그래머블 컴플라이언스를 준비해, 각 서비스가 정책에 따라 개방형 풀, 고객 확인 완료 지갑만 참여 가능한 풀, 특정 국가와 기관만을 대상으로 하는 풀 등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하고 있습니다.

 

Q8. NIPA 지원사업을 진행하시면서 느낀 점, 정부 차원의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향후 정부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조언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을 포함한 정부 지원사업은 아르고스 같은 기업간 소프트웨어 회사에게 단기간 매출보다 더 큰, 장기적인 기반을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해외 진출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 미국, 싱가포르, 유럽 가운데 어디를 먼저 공략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은데, 정부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타깃 지역과 행사, 파트너 구성이 오히려 선택과 집중의 기준이 되어 주었습니다. 또 단순 부스 지원을 넘어 현지 액셀러레이터와 대학, 컨설팅 파트너와의 연결을 통해 혼자서는 얻기 어려웠을 로컬 인사이트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목표와 지표, 성과를 문서로 정리하는 과정이 우리의 글로벌 전략이 일관되어 있는지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일 년 단위로 끊어지는 프로그램을 넘어서, 실증 사업 이후 유료 계약과 지역 법인 설립, 자금 조달까지 이어질 수 있는 다년도 트랙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임팩트를 키우려면 기업이 실제로 현지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고용과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정부 사업에 참여하려는 기업에게는 두 가지 정도를 조언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지원금을 단순 비용 보전이 아니라 전략 실험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유용하다는 점입니다. 어느 국가와 산업을 우선 타깃으로 할지, 어떤 고객이 우리 솔루션에 가장 반응하는지, 어떤 가격과 패키징이 통하는지를 시험해 보는 기회로 활용하면 남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다른 하나는 내부에 정부 과제를 책임지는 오너를 명확히 두는 것입니다. 최고경영자나 기술 책임자가 모든 것을 직접 챙기기보다는 사업 개발이나 전략, 제품 기획 담당자 가운데 한 명에게 목표와 지표, 산출물을 책임지게 하면, 제품과 영업 조직이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과제를 실제 비즈니스와 연결된 방향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Q9. 해외 시장 확장 계획과 신규 사업 분야 진출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 3년에서 5년 정도의 방향을 정리하면 단순히 진출 국가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 산업과 사용 시나리오에서 사실상의 표준 인프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 확장 측면에서는 이미 해외 송금과 결제, 엔터테인먼트와 블록체인 인프라, 스포츠 베팅과 아이게이밍 고객들과 실계약을 맺으며 규제가 강하고 리스크가 높은 산업에서 글로벌 레퍼런스를 빠르게 쌓고 있습니다. 이를 축으로 미주에서는 규제 스포츠 베팅과 고위험 핀테크, 유럽에서는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 고가 티켓과 스포츠 이벤트, 아시아와 중화권에서는 해외 송금과 글로벌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중심으로 확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신규 사업 도메인은 인공지능 기반 규제와 아이덴티티 플랫폼인 옴니를 기준으로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옴니는 신분증과 얼굴, 자금세탁방지, 인터넷 주소와 기기 리스크, 각종 문서들을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정책 엔진으로 오케스트레이션해 다양한 증빙을 자동화하는 플랫폼입니다. 지금까지는 신분증과 얼굴 중심 고객 확인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주소, 소득, 자금 출처, 자산, 나이, 거주 국가, 사업자 실체성까지 폭넓은 증빙을 설계하고 실행하며 감사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 영역은 해외 송금과 결제,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 후불 결제나 대출, 보험 언더라이팅, 기업간 마켓플레이스처럼 문서와 규제, 리스크 판단이 동시에 필요한 산업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존 고객 확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제공했다면, 옴니의 각종 증빙 자동화는 이 사람이 이 행동을 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레이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진=아르고스)
(사진=아르고스)

 

Q10. 마지막으로 ICT 업계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강조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이덴티티가 결국 모든 디지털 서비스의 공통 인프라라는 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결제, 게임, 콘텐츠, 모빌리티,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서로 다른 산업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항상 같은 질문에 부딪힙니다. 이 사용자가 누구인지, 이 행동을 할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이 전 과정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아르고스가 신원, 고객 확인과 자금세탁방지, 얼굴 인증, 각종 증빙 자동화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이유도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어떤 화려한 서비스도 규제와 사기, 신뢰 문제 앞에서 결국 한계를 마주하게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국 소프트웨어 서비스 시장과 관련해서도 한 가지 말씀을 더 드리고 싶습니다. 국내에서 이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하려면 좋은 제품이 많이 나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시장 구조와 문화가 함께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과 공공 영역에서 기존처럼 주문형 개발을 먼저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우선 검토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글로벌과 다중 테넌트 구조를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국내에서 검증된 뒤 곧바로 해외로 확장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레퍼런스를 함께 만들어 주는 선도 고객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 업계 안에서 우리가 먼저 써보고 레퍼런스를 만들어 주겠다는 기업이 조금만 늘어나도 그 뒤에 따라오는 수많은 성공 사례가 훨씬 빠르게 생길 수 있습니다. 아르고스도 아이디 체크와 옴니로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국내에서 검증된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글로벌 아이덴티티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다는 한 가지 사례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들과도 경쟁을 넘어 서로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파트너십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kimdh@kgloba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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