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COVID-19가 지나간 이후에도
모든 학교에 학생 1인당 1장치를 목표로 디지털기기가 배치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수학, 영어, 정보 과목부터 시작한 과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학에서도 리포트는 더 이상 변별력을 가질 수 없게 됐다. 학생들은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고 품질의 리포트를 써낼 수 있고, 시각화하여 프리젠테이션할 수 있다.
AI는 각종 테스트에서도 대부분 인간을 앞서고 있다. 변호사시험을 상위 10%로 통과했다고 할 정도다. 교육 현장은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선생님은 이제 분필대신 노트북을 손에 들어야 했지만, 디지털은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디지털이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과 함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Tech(기술)를 Education(교육)에 적용하는 것은 필연적이지만, 에듀테크 제품을 설계할 때는 이제 더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교육에는 선생님과 학부모 뿐 만 아니라 많은 이해관계자가 존재하며, 무엇보다 아직 성장시기에 있을 수 있는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들여다 봐야하기 때문이다.
에듀테크의 우선순위, 선생님과 학생이 먼저
교육 콘텐츠 저작 플랫폼 퀘스트북(questbook.io)을 개발·서비스 하고있는 에듀테크 SaaS기업 코드넛은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에게 강력한 강의도구를 제공하고, 콘텐츠를 통한 디지털 수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는 공부와 학습이라는 목적에 앞서 선생님과 학생이 만나는 곳이다. 각자의 모니터를 보고있다 하더라도 그 뒤에는 학습을 지도하는 선생님과 이를 따르는 학생이 있다.
그렇기에 에듀테크 제품은 선생님을 돕는 것을 우선해 설계되어야 한다. 성능과 기능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사용법이 어려워 선생님이 사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설명서나 직무 연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것,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제품기능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에듀테크 기술에서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UX 디자인 방법론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많은 이해관계자와 UX 리서치를 실시하고, 학생의 학습여정지도를 만들어 본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에듀테크 제품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들이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에듀테크의 역할?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고, 이야기 하기
오늘날의 학교는 끊임없이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학생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진을 찍는다. 선생님은 수업자료를 준비하고 시험평가를 만들며, 아이들의 과제를 피드백한다. 이 모든 과정은 콘텐츠의 생산을 위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생산되는 콘텐츠의 양도 크지만, 실제 이를 위해 소비되는 노력과 시간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기업의 경우 사무를 위해 이미 MS 오피스나 구글과 같은 빅테크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생산성 SW가 존재한다.
이에 비해 학교는 이미 태블릿과 노트북은 공급되었지만, 이를 적절히 활용할 교육 소프트웨어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교육현장 역시 디지털 전환이 시작된 이 시점 교육 콘텐츠에 특화되면서 선생님의 업무 경감도 가능한 생산성 도구들이 필요하다.
생산성도구 개발을 위해서 높은 학습효율 측면과 간편한 운영도 가능하며, 동시에 적절한 학습동기 유발이 가능해야 하는 등 많은 사안을 점검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도구들에 AI를 어떻게 적절히 활용할 것인가도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AI는 어떻게 저작도구에 결합되는가?
생성형 AI기술은 교육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지고 있다. 초반에는 학생들에게 인공지능을 쓰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제 '어떻게 AI를 잘 활용하게 할 것인가'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무조건 제한하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능력을 학생의 학습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방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때 선생님은 학생이 어떻게 기술을 활용하는 가를 알 수 있도록 과정 중심의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학생이 생성형 AI를 통해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떤 답변을 받아 글쓰기에 반영했는지, 어떤 편집과정을 거쳐 최종과제가 제출됐는지 선생님이 그 과정 자체를 알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학습의 여정에 포함되고, 이를 토대로 학습지도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사용자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돕고 있다. 교육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학생 뿐 만 아니라 선생님의 콘텐츠 생산을 돕고 업무경감을 위한 다양한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당면과제? 개방성과 호환성, 교실 활용성 높이기
선생님들은 오히려 에듀테크 도구가 너무 많아 무엇을 배워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서비스 마다 앱을 다운로드 하고, 학생이 개별적으로 로그인하는 절차도 번거롭기 때문이다.
사용자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만, 오히려 불편함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에듀테크 제품은 교실에서 현장감 있게 수업에 활용되어야 하는만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어야 하며, 사용자 중심의 설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에듀테크 제품이 클라우드 기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개방성과 호환성을 확보해야 한다. 자사의 콘텐츠를 한정된 이용자만 사용하게 했던 기존 교육 콘텐츠의 서비스방식은 교육현장에서 배척될 것이다.
이제 서비스 간 표준데이터를 통해 통신하고, 웹 기술을 통한 개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기술로 배움의 미래를 만든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으로 에듀테크는 또다른 도전을 받고 있는 시점이다. 우려섞인 시선과 함께 기술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교실의 디지털 전환이 시작되는 현재 시점에서 기술이 사람보다 앞서서는 안된다. 교육은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만들어 가는 현장임을 잊지말고, 에듀테크 기술은 든든한 도움이 되는 도구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잘 설계된 에듀테크 기술과 서비스를 공급함으로써 누구나 편하게 사용하고 안전하게 활용 될 뿐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kimdh@kglobal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