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고 부정확한 전통적 수기 진단, AI 활용해 자동화 추진
3D 센서 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과 AI로 스마트 진단기기 개발
의료진에 편의성, 환자에 새로운 경험 선사해 빠르게 성장 중
김원진 대표 “근골격계 진단 분야 스타트업의 대명사 되겠다”

근골격계 질환을 빠르고 편리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진단기기 '폼 체커'를 개발한 팀엘리시움이 해당 분야 스타트업의 대명사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실천하고 있다. 김원진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기기를 개발, 전통 방식의 수기 진단의 불편함과 부정확성을 해소했다"며 "의료진에게는 편의성과 정확성을,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선사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근골격계 질환을 빠르고 편리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진단기기 '폼 체커'를 개발한 팀엘리시움이 해당 분야 스타트업의 대명사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실천하고 있다. 김원진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기기를 개발, 전통 방식의 수기 진단의 불편함과 부정확성을 해소했다"며 "의료진에게는 편의성과 정확성을,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선사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지난 2017년 5월 문을 연 팀엘리시움(대표 김원진)은 의료와 인공지능(AI)을 융합해 근골격계 질환 진단 및 치료기기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 전공자와 한의사, 개발자가 의기투합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특히 공동대표 3인방은 중학교 친구들이라 오랜 시간 동안 팀 빌딩을 해온 것처럼 한곳을 향해 같이 걸어가고 있다.

팀엘리시움이 그리는 청사진은 근골격계 전문 스타트업의 대명사가 되는 것이다. 김원진 대표에 따르면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스타트업들을 꽤 많이 등장해 이름을 알리고 있는데, 근골격계 질환 진단이나 치료 등의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기업이 없다. 이에 사람들이 근골격계 스타트업 하면 팀엘리시움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설정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AI 전공자와 한의학 전공자의 융합으로 탄생한 스마트 진단기기

팀 엘리시움은 기존에 의료 현장에서 느꼈던 불편함과 부정확한 수기 진단을 자동화해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인 진단기기 ‘폼 체커’를 개발했다. 3D 센서를 기반으로 자세를 측정하고 동작을 분석하는 기기다. 폼 체커를 통해 의료진에게는 편리함과 만족감을 제공하고, 환자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선사한다.

팀엘리시움의 공동대표 3인방은 인공지능을 전공한 김원진 대표와 한의사인 주성수 이사, 개발자인 박은식 공동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김원진 대표는 친구 주성수 이사가 한의대 실습이 여전히 재래식 도구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AI로 편한 도구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작은 도전이 팀엘리시움의 비즈니스 모델 폼 체커의 프로토타입이 되었다. 꾸준히 연구하고 시도한 끝에 시제품을 만들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김원진 대표는 “기존에는 줄자라든지 각도기로 측정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 사람이 각도기로 재는 것보다 컴퓨터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게 당연히 정확하고 편리할 거라는 생각에서 새로운 진단기기를 개발하게 되었다. 심플하게 장난삼아 시작한 것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팀을 이루어 융합을 통한 혁신 아이디어를 창출한 셈이다. 한의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기술과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또 공학도들은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기술을 연구하기가 쉽지 않다.

김원진 대표는 “데이터 정리하고 인삭하도록 해서 숫자만 뽑아주면 되는 거라 가벼운 작업이고 별 게 아니라 생각하고 시작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저는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주성수 이사는 의료 기반의 사업적인 부분을 담당하면서 융합하다 보니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식약처 인증 의료기기, 전국 250여 병의원에 공급해 호응

체형 분석기 '폼 체커' [사진제공=팀엘리시움]
체형 분석기 '폼 체커' [사진제공=팀엘리시움]

폼 체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을 받은 의료기기다. 근골격계 질환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오십견을 진단할 때 그동안에는 팔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의사가 눈으로 보고 각도기 등 재래식 도구로 측정했다.

폼 체커는 3D 센서를 통해 입력된 영상을 바탕으로 AI가 관절 가동범위를 인식하고 분석해준다. 각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허리가 얼마나 숙여지는지 등을 정량화하고 신체불균형, 자세불균형 등을 측정해 주는 장치다.

재래식 도구의 불편함과 부정확성을 AI 기술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편리하고 정확하게 측정하도록 정량화하는 의료기기 솔루션이다. 제품의 편의성과 정확성 덕분에 근골격계 질환을 중심으로 다루는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김원진 대표는 “기존에 스티커 등을 측정할 곳에 붙여서 인식하는 기기들이 있긴 했는데 그 역시 불편함은 있다. 폼 체커는 환복도 필요 없이 평상복을 입은 그대로 측정하면 된다. 이런 차별점으로 인해 현장에서 반응이 좋게 나타났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받아 수시로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폼 체커는 전국 250여 병의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장으로부터 개발할 때에는 몰랐던 개선점들을 적극적으로 피드백 받아 고도화에 집중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팀엘리시움은 오늘 불만 사항이 접수되면 내일 고쳐서 전달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기능 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토대로 올해 연말쯤이면 폼 체커를 사용하는 병의원이 300~400곳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장의 요구를 통해 팀엘리시움은 현재 ▲폼 체커(근골격계 측정) ▲밸런스 체커(족저압 분석) ▲아이밸런스(신체 불균형 측정) ▲코르디아(3차원 가슴 분석) ▲체크바디(3차원 체형 검사) ▲체크풋(평발 검사) ▲핏 체커(디지털 트윈 체형 분석)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아이밸런스는 한방 의료기관용 맞춤형으로 개발해 향후 한의원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국내 최고 기술력 자부, 국내외 근골격계 질환 시장서 우뚝 설 것”

근골격계 환자용 운동 서비스 '바디닷' [사진제공=팀엘리시움]
근골격계 환자용 운동 서비스 '바디닷' [사진제공=팀엘리시움]

팀엘리시움에 따르면 국내에서 3명 중 1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지니고 있으며, 심평원 통계에서도 진료비로 가장 많이 지출하는 곳이 근골격계 질환이라고 꼽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전자기기 사용의 증가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만큼 팀엘리시움에서는 회사의 스마트 진단기기의 활용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원진 대표는 “기술력으로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 자부하는 만큼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엔데믹 이후 국제적인 박람회들이 하나둘 오프라인으로 개최되고 있기에 의료기기 국제 박람회에 참가함으로써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투자사들의 호응도 좋다. 근골격계 질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시장 규모를 인정하고 있는 데다, 의료 분야 AI 스타트업 출신의 전문가들이 함께 팀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차별화된 제품을 토대로 투자 혹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스트롱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프리 시리즈 A 단계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를 통해 팀엘리시움이 주력하는 분야는 폼 체커 등 진단기기의 확산이다. 더 많은 곳에서 쓰일 수 있도록 마케팅에 힘을 써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진단과 더불어 치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근골격계 질환 관련 디지털 치료기기도 개발 중이다. 의료기기로서 인허가가 필요한 만큼 투자금을 활용해 치료기기 안착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김원진 대표는 “진단기기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검진 사업들을 해왔다.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 인허가를 받으면 병원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다. 체성분 하면 인바디, 성형수술 하면 강남언니가 떠오르는 것처럼 근골격계 질환 하면 팀엘리시움이 딱 떠오르도록 하고 싶다. 진단부터 치료, 처방까지 맞춤형으로 수행하는 근골격계 스타트업의 대명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hji0324@kgloba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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