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에이젠글로벌, AI로 동남아 금융 사각지대를 잇다
조성준 부사장
[K글로벌타임스]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솔루션 기업 에이젠글로벌이 신흥 시장의 금융 사각지대를 메우며 주목받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금융 솔루션 ‘아바커스(ABACUS)’와 AI 뱅킹 서비스 ‘크레딧커넥트(Credit Connect)’를 앞세워 국내에서는 금융기관·정부와 협력해 디지털 전략, FDS, AML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해외에서는 eMobility 금융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에이젠글로벌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조성준 부사장을 만나 들어봤다.
Q. 에이젠글로벌 기업 및 주요 서비스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에이젠글로벌은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솔루션 기업으로 크게 두 가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첫째, ‘ABACUS(아바커스)’라는 AI 솔루션은 금융기관과 정부기관에서 활용되며, 기존의 규칙 기반(rule-based) 의사결정을 대체해 데이터 기반의 최적 예측(best prediction)을 기반으로 한 AI 의사결정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사기는 패턴이 계속 변화하는데, 아바커스는 AI를 통해 새로운 사기 유형을 선제적으로 학습·탐지하여 FDS(Fraud Detection System)을 고도화할 수 있습니다.
둘째, NIPA 지원을 통해 개발한 금융 플랫폼 ‘Credit Connect(크레딧커넥트)’입니다. 기존 금융이 쉽게 포용하지 못하는 신산업(eCommerce, eMobility 등)에 금융을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크레딧커넥트는 데이터 플랫폼과 금융기관을 연결해 새로운 산업에 신용이 공급되도록 합니다.
특히 동남아 전기 오토바이 수요를 기반으로 라이더들에게 금융을 제공하여 Green Financing을 통한 친환경 정책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Q. 에이젠글로벌의 AI 금융 솔루션에 대해, 기업만의 강점을 중심으로 상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솔루션의 가장 큰 강점은 제도권 금융과 신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아직 제도권 금융이 충분히 닿지 않는 영역에서는 데이터가 부족하고 리스크 측정이 어렵습니다. 저희는 이 환경에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정제하고, 소규모 프로젝트부터 금융 구조를 검증한 뒤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또한 AI 금융 모델의 해외 특허를 보유하여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특화된 기술력을 실제 사업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팀은 제도권 금융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어 현지 산업과 금융기관 간의 이해 차이를 좁히고 협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금융 접근성이 낮은 신산업 분야에도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의 차별화된 강점입니다.
Q. 동남아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에이젠글로벌의 해외 사업 현황과 사례를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eMobility 생태계 전반에 금융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지역은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장려하는 분위기여서 수요가 높습니다.
구체적으로는 Grab, Gojek 등 라이드헤일링 플랫폼과 협력해 라이더 대상 전기 오토바이 구매 금융, 렌탈 금융, 배터리 구매 자금 금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전기 오토바이 및 배터리 각각 2만 대 규모의 금융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단순 렌탈을 넘어 전기 오토바이 생태계 전체를 뒷받침하는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Q. 해외 시장 공략에서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신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며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지만 전통 금융이 접근하기 어려운 금융 격차가 있는 산업에 집중합니다.
특히 디지털화를 통해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산업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사업에서는 현지 인력 중심의 팀 구성, 규제 및 법률의 빠른 이해, 유연한 적용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제도권 금융과의 협력을 더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장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AI 금융기술을 통해 한 플랫폼에 비금융 산업·핀테크·전통 금융기관이 모두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베트남·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과정에서 겪은 주요 도전 과제와 해결 방안은 무엇이었습니까?
초기에는 금융사가 요구하는 심사 기준과 현지 라이더들의 현실 간 격차가 커 대부분의 여신 신청이 거절되며 프로젝트 확장이 어려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드헤일링 플랫폼과 직접 협력하는 구조로 전환했습니다. 플랫폼이 신용 위험 완화에 기여하는 모델을 설계한 것입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전역, 특히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약 1만 대 규모의 전기 오토바이에 금융을 제공하게 되었고, 확장 가능성도 크게 열렸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현지 상황에 맞는 금융 구조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Q. AI를 통해 금융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AI 자체를 혁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AI가 금융 플랫폼의 다양한 프로세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전기 오토바이 제조사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검증하고 비정상적 데이터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와 프로세스 자동화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Q. NIPA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미 NIPA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에이젠글로벌은 NIPA 사업에 지속적 관심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NIPA의 지원은 해외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DNA 대중소 파트너십 동반진출 지원사업: e-Mobility 충전 관리운영 서비스 기반 파이낸싱 플랫폼 해외 실증’은 저희에게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현지 생태계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데이터 수집·활용의 선례를 만들 수 있었으며 해외 확장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Q. 정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원사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스타트업에게는 단발성 지원도 의미 있지만, 연속성과 단계별 지원이 더욱 필요합니다. 1단계 성공 후 자연스럽게 2단계로 이어지는 구조라면 기업이 해외 시장에 더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케일업에 필요한 사업이 많다면 우수한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해외 진출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까지 진출한 동남아 3개국(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에서 eMobility 금융 제공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뱅킹 서비스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탐색하며 금융이 필요한 신산업 분야로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에이젠글로벌은 NIPA 지원을 통해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고, 이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에게도 의미 있는 사례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혁신 기업들이 이러한 지원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기를 기대합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kimdh@kglobaltimes.com